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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FMC를 둘러싼 업체간 합종연횡이 한창 진행 중이다. 주로 무선망에서 강점을 보유한 사업자가 유선망이나 광인프라를 보유한 업체와 제휴를 한다거나 그룹 내 유무선 사업부문간 연계를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KDDI와 도쿄전력의 합병 계약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양사는 통신사업분야에서의 제휴를 정식발표하고 도쿄전력의 자회사인 파워드컴을 KDDI가 인수∙합병하는 데 동의했다. 도쿄전력은 NTT에 버금가는 광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브로드밴드 사업자이지만 가입자 점유율 측면에 있어서는 NTT에 크게 뒤지고 있다. 한편 KDDI는 도코모와 각축전을 벌이는 이통사업 부분에 있어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광케이블 인프라는 갖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양 사의 제휴에 따라 KDDI의 유∙무선망과 도쿄전력의 광케이블•전력망(PLC)을 결합시킨'FMC+E'(Fixed Mobile Convergences + Energy) 서비스의 제공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이에 앞서 NTT는 2004년 11월 'NTT 그룹 중기경영 전략' 속에서 FMC의 실현을 위해서는 도코모와 NTT 동서, NTT 커뮤니케이션즈(이하 NTT 컴) 등의 그룹 내 유무선 사업자가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 특히 향후 광케이블로 무게중심을 옮겨, FMC가 실현되면 광케이블이 유선통신의 중추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 KDDI와 도쿄전력의 제휴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NTT 그룹은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FMC에 적극적인 KDDI가 자체 광케이블망까지 얻게 된다면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NTT 그룹의 FMC 추진을 위한 재개편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것이 민영화 이후 NTT 그룹의 독점적 사업을 규제해온 NTT법 의 개정으로까지 이어질 지 여부는 향후 지켜봐야 하겠지만 거대 NTT 그룹의 재개편 움직임에 업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하에서는 FMC를 둘러싼 NTT 그룹의 재개편 동향 및 업계 시각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